나 살던 고향
- 정태춘, 박은옥의 "92년 장마, 종로에서"
육만 엥이란다
후꾸오까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 버스 부산 거쳐, 순천 거쳐
섬진강 물 맑은 유곡 나루
아이스 박스 들고, 허리 차는 고무 장화 신고
은어 잡이 나온 일본 관광객들
삼박 사일 풀코스에 육만 엥이란다
초가 지붕 우로
피어 오르는 아침 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니빠나 모노 데스네, 니빠나 모노 데스네
깨스 불에 은어 소금구이
혓바닥 사리살살 굴리면서
신간선 왕복 기차값이면
조선 관광 다 끝난단다 음, 음
육만 엥이란다
초가 지붕 우로
피어 오르는 아침 햇살
신선하게 터지는 박꽃 넝쿨 바라보며
니빠나 모노 데스네, 니빠나 모노 데스네
낚싯대 접고 고무 장화 벗고
순천의 특급 호텔 싸우나에 몸 풀면
긴 밤 내내 미끈한 풋가시내들
써비스 한 번 볼만한데 음, 음
환갑내기 일본 관광객들
칙사 대접받고, 그저 아이스 박스 가득 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그 맑은 몸 값이
육만 엥이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나니나니나
항상 궁금했다.
진짜로 원래 그랬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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